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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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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어버려서 미안, 사랑해 너를 <답장> 가수 김동률의 . 내가 좋아하는 김동률의 노래 중 하나다. 김동률의 노래를 듣다 보면 내가 가사 속으로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래서 소중하다. 나는 주로 멜론을 이용해 노래를 듣는다. 노래를 듣다가 가끔 눈이 심심할 때, 노래에 달린 댓글들을 보곤 한다. 그런데 에 달린 댓글들은 하나같이 걸작이다.그중 가장 걸작은 이거다. 은 사실 첫 줄과 끝줄만 읽으면 된다는 말. 그렇게 하면 너무 늦어버려서 미안사랑해 너를이 된다.이 두 마디를 건네기 위해 6분 동안 고민하고 미루고 후회하고 미안해하고. 그러나 이별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과연 이걸 두고 구질구질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이게 댓글을 쓴 사람의 해석이다. 참 좋은 해석이라고 생각한다.좋은 노래에 좋은 해석이 가미되니 노래가 품고 있던 분..
우리 차 한 잔 할 수 있을까 <나비효과> 요즘 즐겨듣는 노래가 있다.가수 정승환이 부른 라는 노래이다. 원곡자는 가수 신승훈이지만 나는 정승환이 부른 것을 듣고 있다.사실 라는 명곡이 있다는 것조차 몰랐었는데, 최근에 음악 프로그램 에서 정승환이 부른 것을 보고 알게 됐다. 정승환의 목소리는 마치 실연을 100번은 당해본 사람의 목소리 같다. 그래서 정승환이 부르는 노래마다 절절한 감정이 느껴진다.이 노래는 물론 멜로디도 좋지만, 가사가 정말 좋다. 또 정승환이 부른 덕인지 가사에 감정이입이 잘 된다. 여담이지만 새벽에 듣다 혼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난 살아있고 싶어서너와 함께 있고 싶어서너무 많은 나를 버리고 왔다난 이제 내가 없다고니가 다 가졌다고화를 내고 싶지만 니가 없다 전부를 주고도항상 미안해하고매일 아쉬워하며마지막엔 결국 혼자 남..
좀 그래, 좀 부끄러워. 나는 항상 솔직하지 못했다. 경직되어있고 어느 나무에 묶여있는 것 같이 행동했다. 하고 싶은 말은 되도록 속으로. 하고 싶은 행동도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참거나 눈치 보며 했다. 그런 행동 방식의 기본이 되는 사고방식은 다음과 같다. “저 사람이 나를 이상하게 보겠지? 별로인 인간이라고 생각하겠지?” 나는 모든 사람의 반응을 의식했고 내 멋대로 상상했고 모든 사람들의 눈치를 봤다. 그러느라 나의 의사는 깡그리 무시해버렸다. 지금 듣고 있는 TOY의 노래, 에 이런 가사가 나온다. 모두 다 날 비웃어도 괜찮아. 문장이 특별히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신선한 가사도 아니다. 어느 책에선가, 만화에선가, 아니면 다른 노래에 나왔을 법한 말이다. 그럼에도 특히 이 부분에 마음이 가는 건 이게 내가 가져야 할..
사랑 노래에 나오는 그런 사랑을 해볼 수 있을까 사랑에 대해 말하는 많은 노래들을 듣고 그 가사들을 음미하고 있노라면 그런 생각이 든다. '과연 나도 이 노래에 나오는 이런 애틋한 사랑을 해볼 수 있을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런 애절하고 애틋한, '너 아니면 안 돼. 네가 있어서 내 삶의 의미가 있는 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사랑을 해본 적은 정말 없다. 헤어지고 나서도 상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괴롭긴 하지만 상대방 욕을 더 많이 한다. 이별 노래가 공감은 가지만 그 노래에 담긴 가사 그대로가 내 마음이었던 적은 없다. 어렸을 적 본 드라마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이른바 '사랑의 도피'를 떠나는 주인공 남녀가 나왔다. 그때는 '나도 크면 저런 사랑을 하겠구나. 세상 사람들이 하는 사랑이란 저런 거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정도 머리가 크고 ..
이젠 듣지 못하는 노래가 있어 노래에는 추억이 담겨 있다. 어떤 노래에는 설렘 가득한 짝사랑의 기억이, 어떤 노래에는 힘든 마음을 추스르고 괜찮은 척해야 했던 안쓰러운 시절이 담겨있다. 슬픈 분위기의 노래라고 슬픈 추억만, 신나는 노래라고 좋은 추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럴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아무튼 그런 추억이 담겨 있는 노래는 우연히 그 멜로디를 들었을 때 과거의 어느 시점을 떠올리게 한다. 그때의 풍경과 상황, 감정, 옆에 있던 사람을 한순간에 기억나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자주 듣지 못하는 노래가 있다. 노래가 내 취향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차마 재생하기 힘들거나 재생 버튼을 누르고 싶지 않은 노래가 있다. 노래를 듣지 못하게 만드는 두 가지 종류의 추억이 담겨있어서이다. 첫 번째,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