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동률의 <답장>. 내가 좋아하는 김동률의 노래 중 하나다. 김동률의 노래를 듣다 보면 내가 가사 속으로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래서 소중하다.
나는 주로 멜론을 이용해 노래를 듣는다. 노래를 듣다가 가끔 눈이 심심할 때, 노래에 달린 댓글들을 보곤 한다. 그런데 <답장>에 달린 댓글들은 하나같이 걸작이다.
그중 가장 걸작은 이거다.
<답장>은 사실 첫 줄과 끝줄만 읽으면 된다는 말. 그렇게 하면
너무 늦어버려서 미안
사랑해 너를
이 된다.
이 두 마디를 건네기 위해 6분 동안 고민하고 미루고 후회하고 미안해하고. 그러나 이별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과연 이걸 두고 구질구질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이게 댓글을 쓴 사람의 해석이다. 참 좋은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노래에 좋은 해석이 가미되니 노래가 품고 있던 분위기가 배가 된다. 김동률이 어떤 의도로 작사했는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이 외에도 <답장>에 달린 댓글 중 노래의 풍미를 더해주는 댓글이 많다. 그러니 눈이 심심할 때 한 번쯤 댓글을 쭉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처럼 뜻밖의 수확을 얻을 수 있다.
'나와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차 한 잔 할 수 있을까 <나비효과> (0) | 2019.03.05 |
---|---|
좀 그래, 좀 부끄러워. (0) | 2018.11.01 |
사랑 노래에 나오는 그런 사랑을 해볼 수 있을까 (0) | 2018.05.03 |
이젠 듣지 못하는 노래가 있어 (0) | 2018.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