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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노래

사랑 노래에 나오는 그런 사랑을 해볼 수 있을까

사랑에 대해 말하는 많은 노래들을 듣고 그 가사들을 음미하고 있노라면 그런 생각이 든다.

'과연 나도 이 노래에 나오는 이런 애틋한 사랑을 해볼 수 있을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런 애절하고 애틋한, '너 아니면 안 돼. 네가 있어서 내 삶의 의미가 있는 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사랑을 해본 적은 정말 없다. 헤어지고 나서도 상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괴롭긴 하지만 상대방 욕을 더 많이 한다. 이별 노래가 공감은 가지만 그 노래에 담긴 가사 그대로가 내 마음이었던 적은 없다. 

어렸을 적 본 드라마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이른바 '사랑의 도피'를 떠나는 주인공 남녀가 나왔다. 그때는 '나도 크면 저런 사랑을 하겠구나. 세상 사람들이 하는 사랑이란 저런 거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정도 머리가 크고 나니 그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사랑해."
"나도 사랑해."

두 "사랑해"에 담긴 사랑의 크기는 다르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이 아름다운 말은 각자의 마음속에 서로 다른 크기를 가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지구 전체의 크기 정도는 돼야 그 마음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반면, 누군가에게는 석촌호수 정도의 크기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딜 보아도 온통 그대뿐이죠. 날 보던 눈빛이 자꾸 맘에 걸려서 다시 눈을 감고 그댈 지우려 하면굳게 다문 입술이 떨려야 참았던 눈물이 흐르죠. -추억은 사랑을 닮아, 박효신

하늘만큼 멀어도, 미칠 만큼 슬퍼도, 죽을 만큼 아파도 난 외롭지 않죠.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그대가 대신 남았으니까. -애상, 박효신

하나도 버릴 게 없는 우리의 사랑, 아까워도 끝내 잊혀진다는 이별 .-이름 모를 새, 박효신

좋은 사람 사랑했었다면 헤어져도 슬픈 게 아니야. 이별이 내게 준 것은 곁에 있을 때보다 너를 더욱 사랑하는 마음. -좋은 사람, 박효신

이별까지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 니가 없이 살아가는 게 나에게는 자신 없으니까. 아무 말도 못 들은 걸로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오늘 일만 지워버리면 우리 둘은 달라지는 게 없잖아. 더 지치게 하는 일 없을 테니. -해줄 수 없는 일, 박효신

 
자주 듣는 가수 박효신의 사랑 노래(이별 노래가 많다)에 나오는 이런 가사들을 '어렴풋이'가 아니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사랑을 하고 있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 그럴 수 있을까?
 
과연 사랑 노래의 가사를 온전히 경험해 볼 수 있을까?
살면서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다들 그런 사람을 한 번쯤은 만났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