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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이야기

산타면 좋아


산타면 좋다
도봉산엘 갔다왔는데 조금 피로해도 하루가 상쾌하다.
오랜만에 산을 타는 거라 헥헥거리고 힘도 들었지만 올라갔다 내려오는 게 굉장히 상쾌했다.
오르고 내리다 만나는 사람들과 말을 붙이는 것도 재미있다.
오르는 사람은 얼마나 남았는지를 물어보고 내려가는 사람은 답하고 응원한다.
서로의 안전을 바라며 헤어진다.
그런 면에서 산은 따뜻한 곳이다.
양보의 욕구가 샘솟는 모양인지 사람들은 서로 우선 양보를 한다.
아마도 잘못 부딪혀 굴러 떨어지면 치명상을 입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유독 산에서만큼은 양보를 하고 싶어지는 것 같다.
가파른 길은 나를 쫄게 만들지만 거기를 지나오면 또 괜찮다.
몸을 움직여야 하니 잡념도 사라진다.
산은 여러모로 좋다.
무릎은 좀 아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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