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캐릭터가 그려진 크리넥스 여행용 티슈.
어느 순간부터 휴지 없이는 어디를 가는 게 불안해졌다.
나도 모르게 콧물이 나올 때가 있고, 시외버스를 타면 잠을 자면서 침을 흘릴 때가 많다.
그때는 주머니에 처박힌 쓰던 휴지마저도 귀해진다.
뭘로든 닦아야 하기 때문에.
사진 속 저 휴지는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에 산 휴지다.
당시 버스에서 울음이 나서 참느라 콧물이 쏟아졌을 때, 주머니에 있던 휴지로 대강 처리하고 산 휴지다.
그때 그 슬픔은 아마 카카오 캐릭터가 그려진 저 티슈를 볼 때마다 생각날 거다.
휴지는 되게 부드러워서 좋다. 주휴소 휴지가 아닌 곽티슈에 든 휴지의 촉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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