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와 영화

뭐든 적당히 해선 안돼. <싱 스트리트>

영화 <싱 스트리트 Sing street>에는 좋아하는 여자 때문에 밴드를 만들고 음악을 하게 된 소년이 나온다. 그 소년이 주인공이다. 좋아하는 여자는 모델(정확히는 지망생)이고.

좋아하는 여자를 데리고 주인공이 만든 밴드는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간다. 그 여자는 수영도 못하면서 좋은 컷을 만들기 위해 바다에 풍덩 몸을 던진다. 그러면서 명대사를 내뱉는다. 

남 : 정말 수영 못해?
여 : 응
남 : 근데 왜 그랬어?
여 : 우리 작품을 위해서
     “절대 적당히 해선 안 돼. 알아들었어?”

남자는 그 말을 듣고 감동을 받았는지 덜컥 입을 맞추고 여자는 미소를 짓는다. 

내가 꼽은 명대사는 여자의 입에서 나온 저 말이다. 적당히 해서는 안 된다는 말. 

적당히를 목표로 하면 결과적으로는 ‘적당히’ 한 것이 아니다. 적당히 보다 덜 한 것이다. 나는 항상 그랬다. 그러니까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고 해야 겨우 ‘적당히’에 미치는 것이다. 인생은 치열하게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 가능한 넉넉하게, 여유롭게 물 흘러가듯이 사는 걸 지향한다. 하지만 뭔가 하고픈 게 있고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적당히’를 목표로 해서는 안된다는 건 아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왠지 매번 나는 항상 ‘적당히’를 보며 달리다가 ‘적당히’에 도달하기도 전에 일을 끝내고 쉰 것 같다. 

역시 생각은 쉽고 실천은 어렵다.

아무튼 영화 <싱 스트리트>는 재밌고 노래도 좋다. 영화를 조금 더 날카롭게 보는 사람이라면 뭐가 재밌고 노래는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상세하게 설명할 텐데 그게 아니라서 뭉뚱그려서 ‘재밌다’, ‘좋다’라고밖에 말 못 하겠다. 어쨌든 좋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