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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책

어쩔 수 없는 전쟁이었다. <군주론>

​“어쩔 수 없는 전쟁은 정의로운 전쟁이며, 무력 이외에는 그 어떤 희망도 없을 때 무력 또한 신성한 것이 된다.”

<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갈등을 항상 피해오던 내가 최근에 하기 싫은 이야기들을, 쌓여서 곪아 터질 지경인 속마음을 조금 이야기했다.
지금 보기에 우리의 관계는 조금 멀어진 것 같다. 그리고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 상대가 나에게도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서 내 마음도 아프고 가끔 ‘차라리 말을 하지 말걸 그랬나’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때마다 나는 저 문장을 읽는다. 원래 티투스 리비우스의 <로마사> 9권에 나오는 내용을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인용한것이다. 저 문장을 읽으면서 생각한다. 내가 만일 그말도 하지 않고 품고 있었더라면 나는 정말 죽었을 수도 있을 거라는 걸.
결과적으로 내 마음을 조금이나마 터놓고 나서, 그리고 며칠간 종종 눈물이 터져 울고 난 뒤로는 그 일이 아직까지는 그렇게 내 마음을 괴롭히지 않는다.
그러니 그건 마지막 방책이었고 어쩔 수 없는 전쟁이었다. 신성한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