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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해낼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어쩌면 잘 해낼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시련은 사람을 강하게 만드니까 힘들어도 얻는 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중요한 것들만을 확보하면 된다. 신속보다는 정확한 것이 먼저다. 아 잠에 취해 아무 소리나 하게 된다. 마저 공부하다 자야겠다.
기대금물 기대는 언제나 큰 실망을 데리고 온다. 기대금물
5월이 오면 나의 4월과 5월은 여름과 겨울처럼 완전히 다를 것이다. 4월은 비현실적으로 평화로웠으니 5월에는 현실적인 전쟁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5월의 나는 어떨까. 궁금하고도 두렵다.
안하무인 집주인을 둔 어느 세입자의 변 얼마 전에 이사를 왔다. 직장때문에 전에 살던 원룸에서 이곳 원룸으로 이사왔다. 아직 채 한달도 되지 않았다. 계약할 때 보지 못하고 입주할 때서야 처음 마주친 집주인은, 이상한 사람이었다. 막무가내, 안하무인, 이런 단어가 떠오르는 사람. 자신의 처지가 가장 우선인, 그래서 상도덕을 무시하는 사람.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 아무리 자기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해도 남을 무시하면서 그러는 건 잘못된 건데 그것도 모르고서 안하무인이다. 오늘은 전에 살던 세입자의 미납된 도시가스 건으로 통화를 했다. 분명 고지서가 나오면 연락을 달라고 했고, 부동산 중개인은 이사 전날까지 사용한 요금이 찍힌 도시가스 고지서를 나에게 가져다 줬다. 나는 그걸 사진으로 찍어 문자로 전송해줬다. 그럼에도 오늘 나온 고지서에는 전에 미..
흘러넘치도록 TV프로그램에 나온 한 연예인이 그런 말을 했다. 사랑이나 행복은, 조금 있는 걸 남한테 주는 게 아니라 자기에게 충분히 준 다음에 그게 흘러서 남한테 줄 수 있는 거라고. 맞는 말인 만큼, 실현하기 참으로 힘든 말이기도 하다. 나를 사랑해주고 나를 대접해주는 것, 나를 희생시키지 않고 우선순위에 두는 것. 어설픈 배려가 효과 없는 이유는 남을 위하는 대신 내가 희생당하기 때문이다. 모든 배려가 옳다고 여겼던 때를 지나니 이젠 그런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보이기만 할뿐이지 수월하지는 않다. 이미 몸에 물든 나쁜 배려의 습관은 시도때도 없이 자기 주장을 한다. 그럼에도, 어쨌든, 나는 나에게 애정을 줘야한다.
재수 없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대처법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나는 그런 네거티브한 일을 맞닥뜨릴 때마다 거기에 관여한 사람들의 모습이나 언행을 세밀히 관찰하는 데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어차피 난감한 일을 겪어야 한다면 거기서 뭔가 도움이 될 만한 것이라도 건져야지요(아무튼 본전이라도 뽑자, 라는). 당연히 그때는 나름대로 상처를 받고 우울해지기도 했지만, 그런 체험은 소설가인 나에게 무척 자양분이 가득한 것이었구나, 그런 느낌을 이제는 갖고 있습니다. 물론 멋지고 즐거운 일도 상당히 많았을 텐데, 지금까지도 또렷이 기억나는 건 왠지 네거티브한 체험 쪽입니다. 다시 떠올려서 즐거운 일보다 오히려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들이 더 많이 떠올라요. 결국은 그런 일에서 오히려 배워야 할 것들이 더 많았다는 얘기인지도 모릅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
귤만한 오렌지 ​ 인터넷에서 파는 한박스에 113개가 든 오렌지를 주문했다. 크기는 딱 귤만하다. 하지만 껍질은 딱딱해서 귤보다 까는 데 품이 많이 든다. 오렌지칼도 사은품으로 줬다. 오렌지를 사면 대개는 칼이 따라오는 것 같다. 오렌지가 아주 잘 잘리고 좋다. 다이소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좋다. 다이소에서 파는 새 모양 오렌지칼은 장식품이 된지 오래다. 이 오렌지가 크기는 조그맣지만 맛은 아주 좋다. 한 박스에 사만원인가 오만원인가 하는데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거 같다. 오렌지 맛이 좋으니까 크기고 뭐고 신경쓰이지도 않는다. 맛있으면 장땡이다.
예민함을 안고 살 수 있는 이유 <오늘의 인생> 도서관에서 책 구경을 하다가 책을 한 권 빌려왔다. 마스다 미리의 . 마스다 미리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정작 그 사람의 책을 본 적은 없었다. 만화로 된 이라는 책을 넘겨보다가 가볍게 보기 좋을 것 같아서 빌려왔다. 은 에세이 만화다. 소소한 일상, 생각 같은 걸 만화로 표현했다. 그래서 책을 펼쳐들 때 부담이 없다. 드라마가 하기 전 광고가 나오는 시간을 틈타 보다 보면 책장이 휙휙 넘어간다. 어느샌가 드라마는 시작해있고 책에 빠져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거다. 이 만화는 살며시 미소 짓게 만들기도 하지만 위안이 되기도 한다. 다음 문장을 읽으면서, 나는 그날 낮에 있었던 불쾌한 일을 조금은 털어낼 수 있었다. 그런 사람(독설가)은 시시때때로 감정을 배출하니까 이를테면 글을 쓰는 일에는 안 ..